엘링 홀란, 노르웨이 새 역사를 쓰다...브라질 꺾고 사상 첫 8강 진출

노르웨이의 엘링 홀란이 경기 후 노르웨이의 월드컵 8강 진출이 확정되자 기뻐하고 있다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홀란의 멀티 골로 노르웨이가 월드컵 8강에 진출했다
    • 기자, 아드와이드 라잔
    • 기자, BBC 스포츠 기자
  • 게재 시간
  • 읽는 시간: 3 분

엘링 홀란의 찰랑이는 금발 머리는 축구 경기장에서 가장 쉽게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다.

대개 그는 전속력으로 빈 공간을 향해 달려가고, 수비수들은 그 뒤를 쫓곤 한다.

한국시간으로 6일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는 홀란 특유의 이런 장면이 많이 나오지 않았지만, 그는 여전히 두 골을 넣었고, 노르웨이는 브라질을 2-1로 꺾고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8강에 올랐다.

홀란(25)은 이날 박스 안에서 단 네 번의 공을 터치했지만, 그중 한 번으로 경기 79분 만에 균형을 깼다.

그리고 11분 뒤 나온 두 번째 골, 페널티 지역 밖에서 낮게 깔아 찬 슈팅은 그가 세계 축구에서 가장 두려운 공격수로 꼽히는 이유를 다시 보여줬다.

그는 이 골로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와 함께 7골로 득점왕 공동 선두에 올랐다.

스코틀랜드 국가대표 출신 윙어 팻 네빈은 BBC 라디오 5 라이브에서 결승 골에 대해 "그런 걸 해내는 다른 선수는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기회가 없었습니다. 반쪽짜리도, 4분의 1짜리 기회도 아니었어요. 아무 (득점 찬스가) 없었어요."

전 잉글랜드 공격수 이언 라이트는 ITV에서 "사람들은 그가 공을 몇 번 터치하는지 끊임없이 이야기한다"며 "그는 많은 터치를 할 필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홀란의 골로 노르웨이는 전통의 남미 강호 브라질을 상대로 역사적인 승리를 거뒀다.

1998년 이후 처음 월드컵에 출전한 스톨레 솔바켄 감독의 팀은 이제 예상 밖의 세계 챔피언 등극까지 단 3승을 남겨두고 있다. 다음 상대는 잉글랜드다.

하지만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홀란을 보유한 노르웨이는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믿고 있을 것이다.

웨인 루니는 BBC에 "그는 온 나라에 이 대회에서 아주 멀리 갈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줬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대표팀에 남긴 무서운 숫자들

노르웨이의 엘링 홀란이 동료 선수와 득점 후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사진 설명, 엘링 홀란은 노르웨이 대표팀에서 경기당 평균 0.88골을 기록하고 있다

홀란의 국가대표 이력에는 이미 몰도바전 5골과 세 차례의 해트트릭이 포함돼 있다.

전 잉글랜드 수비수 게리 네빌은 ITV에 "그는 엄청난 존재감과 개성을 가진 선수"라며 "가끔 '그는 세계 무대에서 해낸 적이 없다'는 말이 나오는데, 이제 그 말은 사라졌다"고 말했다.

홀란은 실제로 가장 큰 무대에서 4경기 7골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25세 공격수는 조별리그에서 이라크와 세네갈을 상대로 각각 두 골을 넣었고, 노르웨이가 프랑스에서 4-1로 패한 경기에서는 10명의 선수가 교체되며 휴식을 취했다.

이 선택은 결실을 본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전 멀티 골은 32강 코트디부아르전 결승 골에 이어 추가된 것이다.

홀란은 성인 국가대표 54경기에서 62골을 기록하며 평균 71분마다 한 골을 넣고 있다. 더욱 인상적인 점은 이 중 페널티킥 득점이 단 6골뿐이라는 점이다.

맨체스터 시티 공격수인 그는 노르웨이 대표팀에서 최근 14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고, 이 기간에만 27골을 기록했다.

그가 대표팀 공식 경기에서 득점하지 못한 사례를 찾으려면 2024년 10월 오스트리아와 네이션스리그 경기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홀란, 가브리에우에 판정승

경기 시작 전, 홀란과 브라질, 그리고 아스널의 센터백 가브리에우의 맞대결은 큰 화제였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시작된 라이벌 관계의 월드컵 대결에서 마지막에 웃은 것은 홀란이었다.

전반전까지 홀란은 페널티지역 안에서 단 한 번의 공 터치만 기록하며 가부리에우가 우위를 점한 듯 보였다. 하지만 경기가 다른 양상으로 바뀌자, 홀란에게도 공간이 생겼고, 결국 브라질은 대가를 치렀다.

홀란는 선제 헤더를 넣는 과정에서 가브리에우를 제쳤고, 두 번째 골 장면에서는 브라질 수비수는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홀란은 이날 경기 내내 30번만 공을 터치했다. 이는 전반 종료 후 교체된 팀 동료 안토니오 누사와 같은 수치였고, 패스 성공은 13회에 불과했다.

기대 득점도 0.39에 그쳐 경기 지배력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노르웨이의 영웅이 누구인지는 분명했다.

전 아스널 수비수 맷 업슨은 BBC 라디오 5 라이브에서 "홀란 원래 많은 터치를 하는 선수"냐고 되물으며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것이 그의 플레이 방식이고, 중요한 순간에 나타난다"고 말했다.

전 리버풀 수비수 스티븐 워녹은 "그는 골 하나당 평균 14번 공을 터치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것이 그에 대해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타적으로 뒷공간으로 움직이고, 수비수들을 붙잡아 두며, 그 덕분에 미드필드가 전진할 수 있다."

홀란은 자신이 "새로운 정점"에 도달했다고 믿고 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몇 차례 정점을 찍었지만, 때로는 또 다른 새로운 정점에 도달한다"며 "한두 번 기회가 오면 자주 득점한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이것이 내가 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집중력을 유지하고 기회를 살리는 것"이라며 "첫 번째 기회에서 득점하지 못하더라도 보통 또 기회가 온다"고 덧붙였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홀란과 그의 팀 동료들은 팬들 앞에서 상징적인 '바이킹 로우' 세레머니를 펼쳤다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노르웨이의 노 젓기 세레머니는 월드컵을 장악하는 세레모니가 되고 있다

'노르웨이 역사상 가장 믿기 힘든 날 중 하나'

경기 시작 훨씬 전부터 수천 명의 노르웨이 팬들이 경기장 밖에 모여 있었다. 많은 이들은 바이킹 헬멧을 쓰고, 거대한 붉은 깃발을 흔들며 이번 월드컵 내내 익숙해진 응원가를 부르고 있었다.

흥분도 당연히 있었지만, 또 다른 감정도 있었다. 믿음이었다. 이 팀이 누구와도 경쟁할 수 있다는 조용한 자신감이었다.

수년 동안 노르웨이는 세계적 수준의 재능을 배출하고도 주요 국제대회를 멀리서 지켜봐야 했다.

이번 대회는 노르웨이의 네 번째 월드컵 출전이며 1998년 이후 첫 출전이다. 그리고 올해 이전까지 최고 성적은 1938년과 1998년에 기록한 두 차례의 16강 진출뿐이었다.

노르웨이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전까지 월드컵 토너먼트 경기에서 한 번도 승리한 적이 없었다. 이제는 두 경기 연속 승리를 거뒀고, 가장 최근 상대는 통산 다섯 차례 우승한 대회 최다 우승국 브라질이었다.

노르웨이의 솔바켄 감독은 "선수들에게 50대 50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해결사가 있다면 충분한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며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홀란은 축하의 중심에 섰다. 그는 북을 두드리며 동료들과 함께 팬들 앞에서 상징적인 '바이킹 로우' 세레머니를 펼쳤다.

홀란은 "정말 믿기 힘든 하루"라며 "노르웨이 역사상 가장 믿기 힘든 날 중 하루다"고 말했다.

워녹은 "그는 매우 감정적이고,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며 "그는 클럽 차원에서는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에서 뛰고 있지만, 노르웨이 대표팀은 세계적인 강호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노르웨이는 자신들만의 역사를 만들어가기 시작했고, 홀란은 그 중심에 서 있다"고 덧붙였다.

솔바켄 감독은 "전 국민이 함께 노를 젓고 있다"며 "그 말은 우리가 이곳과 오슬로, 그리고 노르웨이 전역의 크고 작은 모드 도시들에서 큰 축제를 벌이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노 젓기 세레머니는 어떤 의미에서는 우리가 모두 함께 있다는 상징이다. 그래서 정말 멋진 날들이고, 팬들에게는 훌륭한 여름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감독보다 팬인 것이 더 나은 것 같다."

노 젓기 세레머리는 월드컵을 장악했다. 그리고 이제 루니는 노르웨이가 8강에 진출하면 약속한 대로 머지강을 따라 노를 저어 내려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