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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10대 고교 총기 난사범의 아버지, 징역 15년 선고 받아
- 기자, 사크시 벤카트라만
- 게재 시간
- 읽는 시간: 3 분
미국 조지아주 한 고등학교에서 총기를 난사해 4명을 살해한 10대 소년의 아버지가 지난 30일(현지시간) 살인,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콜린 그레이(55)는 2024년 조지아주 윈더에서 교사 2명과 학생 2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된 혐의에 대해 올해 3월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의 아들인 콜트 그레이(16)는 지난주 살인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수사 당국은 그가 범행 당시 사용한 소총이 아버지로부터 받은 선물이었다고 밝혔다.
검찰은 콜린이 이번 총기 난사 사건을 "막을 수 있었던 유일한 인물"이었다고 지적했다.
애틀랜타 외곽의 아팔라치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해당 사건으로 크리스티안 앙굴로(14), 메이슨 셰머혼(14), 리처드 아스핀월(39), 크리스티나 이리미(53)가 목숨을 잃었다.
BBC의 미국 현지 파트너사인 CBS 뉴스에 따르면, 콜린에 대한 이번 기소는 자녀가 저지른 총기 난사와 관련해 미국에서 부모가 형사적 책임을 지는 3번째 사례다.
니콜라스 프림 판사는 30일 콜린에게 2급 살인 혐의 각각에 대해 징역 15년, 과실치사 혐의 각각에 대해 10년의 징역형을 선고했으며, 모든 형기는 동시에 집행하도록 명령했다.
조지아주 검찰은 최대 형량인 징역 80년을 구형했으나, 콜린 측 변호인은 더 가벼운 10년형을 요청했다.
선고에 앞서, 프림 판사는 아들을 상담 시설에 보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아들의 온라인 활동을 모니터링하지 않았고, 집안의 총기를 안전하게 보관하지 않은 점에 대해 직접 콜린을 질타했다.
재판관은 "당신은 부모로서 명백하게 실패했다"며 "경고 신호가 점점 더 선명해지고 있었음에도 … 당신은 이를 막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조치조차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다만 프림 판사는 콜린 자신이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려 하지 않았으며," 직접 "방아쇠를 당기지도 않았다"는 점을 인정했다.
한편 재판에서는 콜린이 사건 발생 1년 전 크리스마스에 아들에게 AR식 소총을 사준 사실이 공개됐다. 콜트는 그보다 불과 7개월 전 학교에서 총기를 난사하겠다는 협박 글을 온라인에 올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상태였다.
검찰은 콜린이 학생과 교사를 살해할 계획을 상세히 적은 아들의 수첩을 포함해 수많은 경고 신호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배로우 카운티의 패트리샤 브룩스 부지검사는 배심원들에게 "아들의 악화되는 정신 상태, 폭력성, 학교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한 집착 등 수많은 징후와 함께 자신이 아들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다는 경고가 수차례" 있었음에도 "아들의 무장을 해제하는 대신, 오히려 그에게 기폭 장치를 건넨 셈"이라고 말했다.
콜린의 변호인은 아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고자 했다.
변호인 지미 배리는 콜트를 가리키며 배심원들에게 "고등학교에 들어가 일면식도 없는 4명을 총으로 쏴 살해하고 수십 명을 다치게 한 장본인은 바로 이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처벌받아야 할 사람은 바로 이 소년입니다. 그는 이 일을 하겠다고 은밀하게, 의도적으로 결심했습니다."
한편 미국에서는 최근 들어 교내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해 범인의 부모를 상대로도 기소가 진행되고 있다. 최근 최소 2건의 다른 사건이 재판에 넘겨졌다.
2024년 4월, 총기 난사 사건 발생 불과 며칠 전에 자녀를 위해 총기를 구입해 준 미시간주의 10대 청소년의 부모가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 사건은 미국에서 총기 난사 사건을 저지른 자녀의 부모가 형사적 책임을 지게 된 첫 사례로 널리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