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성소수자 행사장에 차량 돌진...경찰 '1명 사망, 여러명 부상'

사진 출처, Reuters
- 기자, 소피아 페레이라 산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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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도심에서 열린 '베를린 프라이드' 행사장에서 차량 한 대가 군중으로 돌진해 참가자 1명이 숨지고 약 16명이 다쳤다고 경찰이 밝혔다.
경찰은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을 특정했지만 아직 체포하지는 않았다며, 이 남성은 "경찰이 이미 파악하고 있던 인물로, 이슬람주의 세력과 연관이 있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도시 전체에서 대대적인 용의자 추적을 벌이고 있다. 이 사고로 연례 성소수자 행사인 '크리스토퍼 스트리트 데이'는 취소됐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성명을 통해 "끔찍한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SNS에 "차량 한 대가 티어가르텐 공원으로 진입해 여러 사람을 들이받아 부상을 입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는 베를린 중심부 티어가르텐 공원과 맞닿아 있는 브란덴부르크문 앞에서 크리스토퍼 스트리트 데이 행사의 마지막 축제가 진행되던 중 발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목격자들은 현지시간 오후 10시쯤 흰색 승합차 한 대가 티어가르텐의 군중을 향해 빠른 속도로 돌진했다고 증언했다.
목격자들은 차량이 "매우 빠른 속도로" 군중을 향해 달려왔고,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티어가르텐 공원 안으로 달아나 몸을 피했다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경찰 대변인은 차량이 군중을 들이받은 뒤 "티어가르텐 공원 안의 나무를 들이받고 멈춰 섰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후 차량이 현장에 버려진 채 발견됐다고 AFP통신에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부상자 가운데 일부는 생명이 위독한 상태이며, 응급구조대가 현장에서 치료를 진행했다.
현장 사진에는 다수의 소방·구급대원이 출동한 모습이 담겼으며, 들것에 실린 부상자가 구급차로 옮겨지는 장면도 포착됐다.
경찰은 사건 경위 파악을 위해 시민들에게 당시 영상과 제보를 요청했다.
카이 베그너 베를린 시장은 이번 사건을 "우리의 자유롭고 개방적인 사회를 향한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SNS에 "희생자와 가족, 친구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경찰과 치안 당국이 최대한 신속하게 사건을 수사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적었다.
이날 앞서 열린 프라이드 퍼레이드에는 대규모 인파가 참여했다. 이번 행사는 독일 전역에서 열리는 성소수자 권리 기념 행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크리스토퍼 스트리트 데이는 1969년 미국 뉴욕 크리스토퍼 스트리트에 위치한 스톤월 인에서 일어난 성소수자들의 첫 저항 운동을 기념하는 행사다.
베를린시는 음악 공연과 퍼레이드, 정치 연설 등이 포함된 이 행사에 매년 약 100만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차량이 군중으로 돌진한 직후 브란덴부르크문의 대형 전광판에는 대피 안내 문구가 표시됐고, 참가자들은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한편 올해 초 독일 라이프치히에서도 차량이 보행자 구역으로 돌진해 2명이 숨지고 2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