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은 없었다'… 네팔 대홍수에 대해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

    • 기자, 올리비아 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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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과 중국 티베트 자치구 접경에서 지난 26일(현지시간) 돌발 홍수 및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해 수백 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수색 및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중국 관영 언론은 인명 피해가 상당하다고 보도했으며, 네팔 당국은 "엄청난 규모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BBC가 지금까지 확인된 내용을 정리했다.

산사태의 원인은?

앞서 네팔 외무장관은 거대한 토사와 바위가 휩쓸고 가기 직전 해당 지역에서 지진이 감지됐으며, 이것이 재해의 원인이라는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최근 분석 결과, 지진은 발생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나 이번 산사태의 정확한 원인이 무엇인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한 가지 가능성은 빙하가 녹아 생긴 물이나 빗물이 지반이나 얼음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연쇄 반응을 일으켰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기후변화로 인해 힌두쿠시 히말라야 지역의 빙하가 더욱 빠르게 녹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만, 과학자들은 이번 사건과 기후변화 간 연관성을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한다.

현재 과학자들은 사건의 발생 순서를 정확히 파악하고자 관련 정보를 종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위성사진 및 최근 강우량 데이터를 분석해 토석류가 정확히 어디서 발생했는지, 빙하호의 물이 갑자기 빠져나간 흔적은 없는지, 강의 흐름이 어디서 막혔을 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엄청난 양의 토석류는 네팔 북부 마을들, 특히 등산 관광객과 순례자들이 자주 찾는 지역을 빠르게 덮쳤다. 이 국경 지대는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쪽으로 약 64.4km 떨어진 곳이다.

네팔 누와코트 지역에서 사람들이 빠르게 밀려오는 토사를 피해 도망치는 가운데, 거대한 진흙과 암석 덩어리가 여러 건물과 도로, 차량을 휩쓸어가는 모습이 영상에 포착됐다.

한 영상에서는 트리슈리강을 따라 협곡을 타고 내려오는 거대한 토사가 라수바가디 국경 검문소를 덮치는 모습이 담겼다.

보테 코시강, 트리슈리강, 나라야니강을 따라 심각한 홍수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경 너머 티베트 지역에서도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사망자와 실종자 규모는?

현재까지 사망자 및 실종자 수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네팔 경찰은 시신 157구를 발견했다고 보고했으나, 티베트를 관할하는 중국은 최소 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종 사망자 수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네팔 관광청에 따르면 외국인 341명을 포함해 총 403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중 상당수는 인도인이다.

이 외에 미국인 47명, 영국인 33명 등 26개국의 외국인들도 이번 산사태에 휘말린 것으로 추정된다.

각국의 대응은?

우선 네팔 총리는 "전 국민이 충격과 깊은 비통함에 빠져 있다"며 중국과 협력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주석은 "총동원" 수색 활동을 촉구했으며,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모니터링 및 조기 경보 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공언했다.

인접국인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네팔에 가능한 모든 형태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됐다"고 언급했다.

앤디 번햄 영국 총리는 네팔의 자국민을 지원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종된 외국인들의 국적은?

네팔은 자연과 성지로 전 세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공식 집계에 따르면 실종자 중에는 최소 291명이 외국인으로, 이들의 국적은 다음과 같다:

  • 인도: 네팔 관광청은 인접국인 인도 국민 142명이 실종되었다고 밝혔다
  • 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네팔 관광 경찰로부터 자국민 53명이 실종됐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 말레이시아: 네팔 관광청은 관광업체 '피시테일 투어 앤 트래블'을 통해 여행하던 말레이시아인 17명이 홍수로 인해 실종됐다고 밝혔다
  • 영국: 네팔 경찰은 영국인 33명이 실종됐다고 확인했다
  • 캐나다: 네팔 관광청 대변인은 캐나다인 24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 미국: 네팔 관광청의 최신 정보에 따르면 미국인 관광객 54명이 실종자 명단에 포함됐다
  • 한국: 현지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 인근에서 연락이 끊긴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9명도 실종 상태다

이 밖에도 남아프리카공화국, 포르투갈, 호주, 네덜란드 출신 외국인들도 비교적 소수이지만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