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번째 생일을 맞은 데이비드 애튼버러의 '숨겨진 초능력'

- 기자, 리즈 비콘
- Reporting from, 브리스톨
- 읽는 시간: 3 분
70년 넘게 세계적인 자연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진행해 온 데이비드 애튼버러 경이 100세 생일을 맞이한 가운데, 그와 함께 작업해 온 BBC 제작진들과 지인들은 한목소리로 "애튼버러 같은 사람도 없다"고 말한다.
'블루 플래닛(Blue Planet)'부터 '지구상의 생명(Life on Earth)'에 이르기까지, BBC의 가장 상징적인 야생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제작해 온 이들은 이른바 '애튼버러 효과'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호기심과 권위, 겸손함이 어우러진 독특한 매력으로 지금까지도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애튼버러 경이 나레이션뿐만 아니라 제작 전반에 참여하는 이 기념비적인 시리즈들은 보통 완성까지 3~4년이 걸린다.
수십 년 동안 애튼버러 경과 함께 일해 온 총괄 프로듀서 마이크 건튼은 그의 에너지와 열정은 지금도 변함없다고 말한다. 이어 "나는 그 점이야말로 그의 숨겨진 초능력이라고 생각한다. 놀라운 지적, 육체적 에너지"라고 덧붙였다.
'완벽주의자 스토리텔러'

'블루 플래닛 II'에서 그와 함께 일했던 엘리자베스 화이트에 따르면 애튼버러 경은 대본 작업에도 참여했다.
화이트는 그를 경이로운 작가이자 내레이터(해설가)라고 평가한다.
"애튼버러가 최종 녹음을 위해 대본을 읽을 때면 그만의 독특한 특별함이 느껴집니다."
이어 "세상에 그런 사람은 그 하나뿐"이라는 화이트는 "그가 글을 읽고 쓰는 방식은 정말 놀랍다"고 덧붙였다.

사진 출처, PA
애튼버러 경은 기후 변화에 대한 대중의 인식 제고에도 큰 역할을 했다.
해양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그의 경고는 큰 반향을 일으켰고, SNS에서는 '데이비드를 위하여'는 움직임이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었다.
이처럼 큰 영향력을 지녔음에도, 화이트는 애튼버러 경이 여전히 겸손하며, 항상 자기 자신보다는 제작진에게 공을 돌리는 사람이라고 했다.
화이트는 박사과정 학생으로 현장 실습에 참여하던 시절, '블루 플래닛' 첫 시리즈 촬영 현장에서 그를 만났던 일을 떠올렸다.
"그곳에서 가장 존재감이 없는 사람"인 화이트에게 애튼버러 경은 먼저 다가왔고, 연구에도 진심으로 관심을 보였다.
화이트는 "그 모습이 아직도 기억난다"면서 "그렇게 해줄 필요가 없었는데 해주었다"고 했다.
'그와 함께라면 잘될 거라는 믿음이 생깁니다'

건튼은 1980년대 후반 다큐멘터리 시리즈 '삶의 시련(Trials of Life)'을 함께 작업하면서 애튼버러 경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애튼버러와 함께 일하면 잘될 거라는 믿음이 생기게 된다"고 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났을 당시, 애튼버러는 60대, 건튼은 20대였다. 건튼은 그렇게 수십 년이 흘렀음에도 애튼버러의 에너지는 여전하다고 말한다.
'여전히 호기심이 많고, 팀의 일원이길 좋아하는 사람'

90대에 접어든 이후에도 애튼버러의 자연을 향한 열정은 조금도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96세의 나이에도 그는 건튼과 함께 핀란드로 촬영을 하러 떠났다.
"당시 영하 3도였습니다. 단단히 장비를 챙겨 떠났습니다."
"저는 애튼버러에게 '편하게 하세요'라고 했지만, 이내 그는 오디오 장비와 여러 가방을 챙겨 들고 밖에 나가 있었습니다."
건튼은 "그래서 '하지 마세요'라고 했지만, 그다운 일이다. 팀의 일원이길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우리가 생각하는 그 모습 그대로'

애튼버러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종종 그가 카메라 밖에서는 어떤 사람인지 질문을 받는다.
건튼은 그 답은 간단하다고 말한다.
"애튼버러는 완벽한 신사이자 동료"라는 건튼은 "재미있고, 친절하며, 즐거움을 선사한다. 당신이 생각하는 그 모습 그대로"라고 덧붙였다.
5월 8일, 100번째 생일을 맞이한 애튼버러 경을 두고 주변인들은 그의 호기심과 친절함, 헌신은 여전히 빛나고 있다고 말한다. 급변하는 세상에서 보기 드물게 변하지 않는 존재로 남아 있는 그는 우리가 지구를 바라보는 방식을 계속해서 형성해 나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