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량 등 민간시설도 공격'... 미국과 이란 갈등 재점화

    • 기자, 해리 세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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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시 휴전 합의는 "끝났다"고 선언한 이후, 이란에 대한 공습을 7일 연속으로 실시했다고 밝혔다.

미 중부사령부는 미군이 "감시 시설과 군수 지원 인프라, 지하 무기 저장시설, 해상 전력"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이에 대응해 미국의 역내 동맹국들을 겨냥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는 전날에 이어 또 다른 전력·담수화 시설이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쿠웨이트 전기·수자원부는 "적대적인 공격으로 또 다른 발전 및 담수화 시설이 타격을 받아 시설 일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며 "일부 발전 설비의 가동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요르단군도 밤사이 이란이 자국 영공으로 발사한 미사일 10기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바레인 역시 자국 방공망이 이란의 공격을 "격퇴했다"고 발표했다.

중부사령부는 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후 9시 30분 수시간에 걸친 작전을 끝으로 공습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성명에서 "미군은 전투기와 무인기, 군함 등 다양한 전력을 동원해 작전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란 국영 언론은 중부 도시 야즈드와 케슘섬, 그리고 호르무즈 해협에 접한 반다르아바스 항구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6월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기 위해 교전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이란이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기 전에 테헤란의 승인을 받도록 압박하기 위해 유조선을 공격하는 일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휴전이 유지됐다. 이란의 선박 공격에 대응해 미국도 이란을 공습했다.

그러나 협상은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보였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휴전이 종료됐다고 선언했다.

이후 미국은 이란 내 시설에 대한 공습을 재개한 데 이어,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도 다시 시행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한다고 선언했으며, 현재 해상 교통은 대부분 중단된 상태다.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송량의 약 5분의 1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왔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이번 사태로 세계 에너지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군은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이 "호르무즈 해협 남쪽 기뢰가 설치된 항로를 지나던 유조선 두 척이 폭발해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한 내용을 부인했다.

중부사령부는 "혁명수비대(IRGC)의 주장 대부분이 그렇듯, 이 역시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란군은 금요일 쿠웨이트와 바레인, 요르단, 그리고 처음으로 시리아에 있는 미국 군사시설 여러 곳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은 이를 부인했다.

BBC의 미국 제휴사인 CBS 뉴스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일주일 동안 이란이 요르단 내 미군 기지 두 곳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미군 장병 여러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국은 이란이 앞서 제기한 주장, 즉 미국이 교량과 기차역, 공항 등 이란의 민간 기반시설을 공격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BBC 검증팀과 BBC 페르시아는 가리베 다리(Gariveh Bridge)의 피해 영상을 검증했다. 야간에 촬영된 영상에는 다리 위로 거대한 화염이 치솟는 모습이 담겼으며, 낮에 촬영된 영상에서는 도로 일부가 붕괴되고 부서진 다리 주변에 잔해가 흩어져 있는 것이 확인됐다.

피해가 발생한 호르모즈간주 당국은 이번 공격으로 7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백악관 대변인은 BBC에 "미국은 군수 지원 인프라를 포함한 군사 목표물만을 대상으로 공습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또 차바하르 항구의 관제탑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공습으로 관제탑이 무너지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해당 관제탑이 이란 혁명수비대의 해상 감시망 일부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