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놀이와 축하비행, 극한날씨 속 열린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식

    • 기자, 버른드 데부스만 주니어
    • Reporting from, 워싱턴 내셔널몰
    • 기자, 나딘 사드
    • Reporting from, 로스앤젤레스
  • 게재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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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4일(현지시간) 건국 250주년을 맞아 대규모 불꽃놀이와 축하 비행, 각종 기념행사를 열었다. 하지만 폭염이 덮친 미 동부 일대는 오후 폭풍우와 뇌우 예보까지 겹치면서 예정된 행사에 차질이 생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예정보다 지연된 '프리덤 250' 행사에서 "아메리칸드림이 돌아왔다"라고 밝혔다. 이후 트럼프가 미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묘사한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수놓았다.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7월 4일은 1776년 13개 식민지가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트럼프는 이날 의회가 공식 추진한 '아메리카 250' 행사와 별도로 '프리덤 250' 행사를 주도하면서 독립기념식을 정치적으로 활용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공산주의 반대, 총기 소유권, 자신이 지지하는 '세이브 아메리카' 법안 등을 언급하며 연설을 이어갔다.

그는 "독립의 대의가 영원하기를 바란다"라며 "그것이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라며 우리는 항상 정상에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무너지도록 두지 않을 것이고, 언제나 최고일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과 워싱턴 D.C. 내셔널몰 일대에서 계획된 행사들은 악천후가 지나갈 때까지 연기됐다.

비구름이 미 동부 일대를 덮으면서 보스턴에서 열릴 예정이던 건국 250주년 축하 불꽃놀이 행사도 연기됐다. 이날 수도 워싱턴은 섭씨 37도에 이르는 폭염에 시달렸다. 프리덤 250 주최 측은 참석한 방문객들에게 인근 건물로 임시 대피할 것을 요청했다.

워싱턴에서는 백인 민족주의 단체 '패트리엇 프런트' 소속 400여 명이 성조기를 들고 거리를 행진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는 가면을 쓰고 동일한 복장을 한 구성원들이 의사당과 주요 철도역인 유니언역 인근을 행진하는 모습이 담겼다.

전국 곳곳서 기념행사

이날 초당적으로 구성된 '아메리카250' 위원회가 주관한 행사들도 미국 전역에서 열렸다.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는 니요(Ne-Yo)와 메리 J 블라이즈가,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스매싱 펌킨스와 차카 칸이 각각 무대에 올랐다. 필라델피아에서는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와 윌 스미스가 공연했다.

1776년 독립선언서가 채택된 필라델피아에서는 의회 의원들이 기념행사에 참석했으며, 프랑스와 파라과이의 월드컵 경기와 연계한 축하 비행도 열렸다.

이날 '아메리카 250'주최 측은 200년 뒤 개봉될 타임캡슐도 매설했다. 여기에는 코카콜라 병, 서명된 미국 헌법 사본, 50개 주와 미국 영토의 기념 물품 등이 포함됐다.

버지니아주 마운트버넌에서는 초대 미국 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저택에서 귀화식이 열려 50개국 출신 150명이 미국 시민이 됐다. 새 시민들은 미국 헌법을 준수하고 수호하겠다는 충성 선서를 했다.

또 뉴욕에서는 1972년부터 이어진 전통인 핫도그 먹기 대회가 열렸고, 조이 체스트넛이 18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BBC의 미국 뉴스 파트너 CBS에 따르면 체스트넛은 10분 동안 핫도그 66개를 먹었다.

여자부에서는 미키 수도가 핫도그 38과 4분의 3개를 먹으며 1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폭염·정전도 잇따라

독립기념일 연휴 기간 미국 동부는 폭염에 시달렸다. 워싱턴 D.C.에서는 안전 문제로 독립기념일 퍼레이드가 취소됐고, 뉴저지·펜실베이니아·메릴랜드·콜로라도 일부 지역에서도 행사가 중단됐다.

메릴랜드와 델라웨어, 뉴저지 일부 지역은 최고 기온이 섭씨 41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악천후로 동부 지역에서 약 75만 가구가 정전을 겪었고, 미시간주에서는 강풍으로 35만 가구 이상이 전력 공급을 받지 못했다.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뉴욕, 위스콘신 등도 피해를 봤다.

전직 대통령들도 메시지

4명의 전직 미국 대통령들도 건국 250주년 기념 메시지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임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은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창조됐다"라는 독립선언서 정신을 강조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우리는 250년 전 그 길을 선택했지만, 그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라며 모두를 위한 평등이라는 미국의 평등 실현은 아직 진행 중인 과업이라고 말했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는 최근 자신의 대통령 도서관 개관식 연설 일부를 다시 공유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모든 세대는 선대가 마무리하지 못한 과제를 이어받아 해결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앞으로의 250년은 미국인들이 방관자가 아닌 시민으로서 적극적인 참여를 요구한다"라고 말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미국의 미래와 민주주의를 둘러싼 새로운 의문이 제기되는 시점에 이번 기념일을 맞고 있다"고 평가했다.

추가보도: 콰시 아시에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