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비 분수 동전 두고 로마시-가톨릭 교회가 대립한 이유

로마 트레비 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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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트레비 분수의 동전을 두고 로마시 시장과 가톨릭 교회 사이에 논쟁이 벌어졌다.

연간 약 150만 유로(약 19억 3천만 원)이 트레비 분수에 쌓이는데, 전통적으로 이 돈은 가난한 사람을 돕기 위해 가톨릭 자선단체에 보내졌다.

하지만 현재 비르지니아 라지 로마 시장은 이 대신 로마 내 낡은 기반시설 재건에 이 돈을 쓰기를 바라고 있다.

시의원들 역시 이 방침을 승인했으며 올 4월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그러나 가톨릭 자선단체인 카리타스는 이런 변화가 가난한 이들에게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탈리아 주교회 소속 신문 아베니레(Avvenire)에 "우리는 이런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다"며 "최종 결정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12일 '빈곤층에게서 뺏은 돈'이라는 제목으로 신랄한 기사를 실었다.

이탈리아 안사 통신은 많은 이탈리아인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의회에 이 방침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라지 시장은 반체제 정당 '오성 운동' 출신으로 2016년부터 재임 중이다.

그러나 재정난 등으로 인해 여러 문제가 해결이 안 되고 있으며 지지도는 점점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라지 시장이 쓰레기와 도로 위 구덩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실패했다며 시청 앞에 집결하기도 했다.

2018년 10월 라지 로마 시장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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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00년 전에 만들어진 트레비 분수는 매해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로마의 명소다.

트레비 분수에 동전을 던지는 전통은 1954년 프랭크 시나트라가 주제곡을 불러 유명해진 영화 '애천(Three coins in the fountain)'에서 유래했다.

이 분수는 1960년 영화 '라 돌체 비타(La Dolce Vita)'에서 배우 아니타 에크베르그가 끈 없는 드레스를 입고 분수 물속에 뛰어든 장면으로 더욱 유명해졌다.